첫번째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에 앉아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그 사람들이 모두 나같은 사회인이라는 것이다. 그들을 보면 새삼 동질감도 들고 한국인들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경이로움도 들면서 뭔지 모를 질투심과 경쟁심도 샘솟곤 한다.
괜히 기지개를 켜는 척하며 다들 뭘하나? 하고 둘러보면 저마다 부동산 공부.. 주식 공부.. 공시인가? 싶은 시험 공부.. 이력서를 쓰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게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금 스터디 카페에서 또 하나의 전등을 차지한 채 이 글을 쓰게된 나는 괜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는건가. 하고 말이다.
By. 크레파스
잠재력 숨바꼭질
이번 글은 대화체로 써보고 싶네요.
요즘 들어 나이가 비슷한 또래 사촌들과 즐겁게 보냈던 유년 시절을 자주 떠올립니다. 제비뽑기로 그 시절 아이돌 멤버가 되어 삼촌 방에서 춤추며 역할극 놀이를 하곤 했어요. 그때부터였을까요... 정신 못 차리고 여전히 K-POP을 덕질하고 아이돌 춤을 배우러 다니는 3n 살 사회인으로 자랐습니다.
얼마 전에는 힙합 바이브가 넘쳐흐르는 뉴진스의 <How Sweet>을 배웠어요. 분명 선생님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 했는데 거울과 영상 속 제 모습은 힘없는 오징어와 같아서 연습실에서 패배감을 맛봤죠. 그 순간, 어렸을 적 삼촌 방에서 성유리 언니에게, 이효리 언니에게, 유진 언니가 된 것처럼 도취하여 끼를 분출하던 시간이 떠올랐어요. 유명 광고처럼 "야, (아직) 너도 할 수 있어!"라고 마치 마음이 말하는 듯했고 어쩌면 제 안에 아이돌 뺨치는 끼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에 빠져들었죠. 꼭꼭 숨어 있는 능력과 재능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살아온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까지 들면서요! 이내 사회인으로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닌 것들 중에서 뜬금 없이 능력이 발현될 수 있겠다라는 마음까지 들었어요.
지금까지 3곳의 각기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하는 일 또한 조금씩 기출 변형 문제처럼 달라지고 확장되었죠. 이직 준비를 하려고 요리조리 일을 뜯어보면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운 경험이 다수더라고요. 맞다이 2차전*을 기다리고 있는 요즘, 이런저런 아쉬움과 불만을 뒤로 하고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잠재력'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8시간을 모니터 앞에서 보내는 사무직만 할 수 있는 걸까요? 제가 진짜로 좋아했고 잘했고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일지 이번 달에는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P.S 5월에 얘기했던 맞다이 2차전은 정부과제 '이슈'로 계속 밀리고 있어요.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짧게 결과를 전할게요)
By. 연필심
둥지를 찾아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많은 걸 가능하게 하지요. 6월은 주제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게 단조로운 삶속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덕질에 대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열렬하게 좋아해본 적이 있나요?
By. 마카
우물은 뷰가 중요해요
내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은 특정 보육 재단에 속해있다. 재단은 속한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과 사기 충전을 위한 연수 등 여러가지를 직접적으로 지원해준다. 얼마 전에는 각 원마다 나름의 노고가 있는 교사들을 위한 연수가 열렸고, 무려 1박 2일이라며 힐링하라고 원장님이 나를 그 곳으로 보내줬다. 교육이라는 이름이 아니니 부담 없기도 했고, 비슷한 처지나 마음을 가진 다른 곳에 있는 교사들을 만나는 게 좋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쏘옥 올라왔다. 나의 빈자리를 채워줄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오케이를 외친 뒤 연수 날을 기다렸다. 근무지인 서울을 떠나 연수지인 지방으로 가면서 이동하는 순간까지 떠나는 기분도 더해져 ‘ 아 진짜 좋은 시간 됐으면 좋겠다!’를 얼마나 마음 속으로 외쳐 댔는지 모른다.
그런데 다녀오고 나서 내가 속해있는 재단이라는 우물이 생각보다도 훨씬 깊다는 것과 내가 이 우물에 빠지지 않은 개구리라는 걸 알게 됐다. 이 연수 하나로 내가 고민해서 선택한 이 곳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연수 일정 동안 옆에 개구리들이 신경 쓰는 거에 난 하나도 관심이 가지 않고, 옆 개구리들이 웃을 때 같이 즐겁지 않았던 게 임팩트가 크다. 그 우물에서 보이는 하늘도 사실 내가 바라던 하늘이 아닌 느낌. 난 연못까지는 아니어도 우물도 괜찮은데, 뷰가 중요해. 어떡하지. 오늘따라 하늘이 뿌옇게 보인다.
By. 동글연필
불로소득의 꿈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곪아가던 시기와 교묘히 맞물려 잭팟을 터트린 사람들이 있다. 주식, 코인을 하지 않는 내가 바보 천치인 게 아닌지 의심하게 한 시절이었다.
주식이란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납득할 수 있었다. ‘투자’라고 배운 것은 그런 것이니까. 하지만 ‘어떻게 번 돈인데!’라는 생각에 푼돈이지만 꼬깃꼬깃 모아두기만 하는 절대 안정형 투자 성향인 나는 주식은커녕 그 흔한 펀드조차 들지 않았었다. 침팬지가 펀드매니저보다 주식투자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며 얻은 수입을 적금에 넣고 적금이 만기 되면 예금으로 돌리기를 반복했다.
10년 가까이 반복한 나름의 재태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고 쓰는 습관들을 만들어줬으며, 코딱지만 한 월급을 받았던 시절부터 시작한 적금 금액이 첫 월급 금액을 뛰어넘었을 때의 희열감은 습관의 땔감이 되었다.
나름의 종잣돈이 생기니 욕심이 났다. 최대한 방어적인 기질로 투자하면 큰돈은 못 벌더라도 수수료정도는 벌 수 있지 않을까? 코인으로 파이어족이 됐다는 도시 전설을 들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가 멍청하단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3n년만에 주식 계좌를 트고 공모주 청약부터 시작하였다. 결과는 목표한 대로 수수료 벌기 정도였다. 그 와중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시장이 너무나 스트레스라 (엔쪽*이여…!) 불로소득과는 먼 사이임을 인정하며 주식판을 떠나려 했다.
분명히 그랬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가.
어쩌다 에코프로의 존재를 알게 돼버린 기차 연필깎이의 이야기….
본편에서 계속됩니다!
*LG에너지솔루션 별칭
By.기차 연필깎이
🔔필통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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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사는거 너무 힘들어용.
연필 님들 글 보면서 나만 그렇게 사는거 아니구나 싶어서 위로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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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연필심님네 회사 대표는 좀 이상 한듯요-_- 말 한 마디가 천냥빛을 갚는다는 말도 있는데,
기차 연필깎이🚂 정갈하고 뾰족하게 고장 없이 연필을 깎아주던 기차 연필깎이처럼 오래 쓸래요. 동글연필💫 아이들 사이를 동그르~ 굴러다니며, 함께하는 일상을 끼적여요. 마카🗒 슥슥- 연필의 유일한 그림쟁이입니다. 작은 네모칸에 제 생각을 담아 보여드릴게요. 연필심✏ 단단함과 무름을 모두 가진 연필심처럼 유연하게 보고 듣고 생각하고,그렇게 살고 싶어요. 크레파스🖍 세상을 크레파스로 다채롭게 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