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돌아온 특별호입니다.
'축제'를 주제로 한 9월호 글을 발행하기 전,
각자 치열하게 보낸 연필 친구들의 여름을 곱씹어보고자 특별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연필들의 뜨거웠던 여름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같이 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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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에데페!(EDF)
무더운 여름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동글연필에게 두 가지 좋은 일이 생겼답니다.🙌 좋은 건 나눠야죠.
짠! 연필어린이집이 확장을 해서 2어린이집이 생겼어요. 이제 더 많은 어린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습니다. 좀 특이한 점은 대부분은 새학기 시즌인 3월에 개원을 하는데 어린이집이 필요한 부모님들이 늘어나서 조금 급박하게 9월에 개원을 하게 되었어요. 다니던 곳이 있던 상황이라 개원준비 기간이 좀 빠듯하고 함께할 인력이 단 2명이었다는 엄청난 비하인드도 있지만, 다행히도 바로 얼마 전인 9월 1일에 무사히 개원을 했습니다.
새로운 곳에 하늘반도 이사를 왔어요. 이사를 오니 이름이 나무반으로 바뀌었습니다. 필통 이모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교실과 장소에서 아이들은 신이 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사를 함께했던 바람반 아가들은 이사를 오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대신 2어린이집에서는 이슬반 아가들을 자주 보러가고 있어요. 이슬반은 막 돌을 지난 더 어린 아가들이랍니다. 넘치는 귀여움 기대하셔도 좋아요! 벌써 보글보글하더라고요.
또 한가지는, 개원 준비 기간이 저에겐 다른 기간이기도 했는데요. 연필어린이집은 특정 교육재단에 속한 곳이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진급 시험을 봐야합니다. 오랜만에 객관식과 주관식과 서술형이 혼합된 쌩 시험을 봤고, 면접도 봤고(면접 때 코로나에 걸렸던 건 추후 비하인드로 인스타에 남기겠습니다..) 하여! 지난 주에 통과를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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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저는 직책은 주임이었던 터라, 주임이 주임시험을 떨어지면 절대 안되어서 부담감이 너무 컸었어요. 생각보다 쌩 시험이 어려웠던 바람에, 못 본 뒤에 걱정되서 울기까지 했는데 어떻게 잘 지나갔네요.
그래도 지금 이렇게 두 가지 소식 다 전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개원 후 어린이집은 아직 어수선하기도 하고 눈코틀 새 없이 바쁘지만, 일상 속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변화들이 모여 앞으로의 시간들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축제가 뭐 별건가요. 지금은 에데페(EveryDay Festival) 시대! 누가 뭐래도, 일이 많아 쉴 틈이 없다 할지라도 나의 하루는 나에게 다 특별하고 소중하니까, 일상을 즐기는 거에요.😎
매일을 축제로 만들어주는 주문, 같이 외쳐요! 에데페!
by. 동글연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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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크레파스 입니다. 8년간의 업무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휴식기에 들어섰어요. 퇴사한지 11일차가 되었는데도 아직 몸은 회사원 생활에 머물러 있나봐요. 오전 6시 30분에 자연스럽게 떠진 눈은 저녁까지 말똥말똥 합니다. 가끔 꿈에서 밀린 일을 하기도 하고,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하더군요. 잠에서 깨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진짜 헷갈릴 정도라니까요
저는 지금 이래저래 태국에 와 있어요. 태국의 한 낮은 뜨겁고 밝다가도 금세 어둡고 축축해지기도 해요. 멀리서 온 여행자는 실망을 감추지 못하지만 이것 또한 여행의 묘미지 라며 애써 마음을 달랩니다.
재직 중에도 종종 2주정도 장기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처럼 긴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아직 긴가민가, 내가 백수인가? 백수의 삶은 이런건가! 하는 적응기에 있습니다.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젠 돌아갈 곳이 없다는거겠죠. 그건 행복한 일일까요, 슬픈일일까요.
곧 다시 인사 전할께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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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에서 생긴 일
발리에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발리 섬 근처에 또 다른 섬 길리 트라왕안에 3일을, 발리 내에 있는 우붓에 3일을 있었다.
워낙에 식물과 초록색을 좋아하는 터라 초록으로 덮여있는 우붓에서의 일정도 행복했지만
이번 여행은 길리섬에서 있었던 일들을 지치고 힘들 때 꺼내먹을 수 있는 기억 당 보충제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길리는 아주 작은 섬인데 이 작은 섬을 보호하기 위해 섬의 유일한 이동 수단은 두 발, 자전거, 그리고 마차가 전부이다. 자전거를 타고 40분이면 섬 전체를 돌 수 있다.
스노클링을 하며 색색의 산호와 화려한 물고기들도 장관이었지만, 해초를 뜯어 먹는 거북이 옆에서 함께 파도에 떠밀려 다닌 것은 하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아마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란 확신이 들었다.
사실 마냥 아름답고 좋았던 여행이라고는 할 수 없다. 대왕 거북이를 보다 흥분해서 바다에 빠져 죽을뻔한 일도 있었고, 눈병에 걸려 클리닉 센터에 다녀온 일도, 샤워하다 물에 미역이 섞여 쏟아지는 바람에 2시간을 기다린 일도 돌이켜보면 쉽지 않았던 여행이었지만,
이탈리아에서 온 커플이 나를 건져주었고, 나보다 더 내 눈을 걱정하며 복용법을 지키라며 신신당부한 클리닉센터 직원의 걱정 덕분에,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물을 다 맞아가며 끝까지 해바라기 샤워기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린 덕분에 무사히 길리 일정을 마칠수 있었다. 거북이를 본 자체가 행운이라 생각했는데 그 거북이가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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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어캣 모드
필통 여러분 안녕하세요. 연필의 연필심을 맡고 있는 연필심이에요(?)
인스타그램을 통해 퇴사와 이직, 그 사이에 짧게 태국 여행을 다녀온 일상을 잠깐 공유했었지요. 9월 에세이의 에필로그라고 당당하게 글을 올렸는데, 지난주부터 새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혹독한 적응기를 보내느라 특별호를 핑계로(?) 온전한 글을 다음주로 잠시 미루게 되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알지 못하는 필통이들이지만 일방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마음이 굉장히 신경 쓰이고 죄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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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미어캣 모드입니다.
혼자 떠난 태국 여행에서 온전히 제 자신에 집중하여 들여다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요. 그 때 느꼈던 건, 제가 참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본다는 점이었어요. '내가 여기서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내가 비키니를 입으면 사람들이 내 몸으로 비키니를 입었다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야?' 등등. 주변 상황과 다른 이들의 동태를 과하게 살핀다는 건 스스로 용기가 없거나 자신이 없을 때 나오는 행동인 걸 새삼 마음 깊이 깨닫고 그러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 중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낯선 곳에서는 자동으로 미어캣 모드로 전환이 되네요. 새로 회사생활을 시작한 곳은 각자의 책임을 다하는 선에서 자유로움이 인정되는 곳인데요. 갓 합류한 신입 직원에게는 꽤나 어려운 문화라서 온종일 모든 감각을 세우고 미어캣처럼 회사에 앉아있답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 어떤 분이 핵심 인력인지, 내가 보내는 메시지나 메일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하물며 점심은 언제 먹고 퇴근은 정말 유동적으로 해도 되는지...
모든 게 새롭고 낯선 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지금. '잘 해내자' 보다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고 미어캣 모드가 해제된 모습으로 다음 주에 글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주도 읽어주셔서, 그리고 기다려 주셔서 미리 감사드려요 필통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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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쓰는 편지
안녕하세요. 그림쟁이 마카입니다!
어느새 휴가철이네요. 인스타에 부러운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계절이 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올해 휴가를 가지 못했는데요..
대신 이런저런 행사에 참여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주엔 부산에 다녀왔는데요, 놀러 간 게 아닌지라 입이라도 즐겁고 싶어
맛있는 걸 잔뜩 먹고 왔답니다. 저만 볼 수 없으니 사진도 함께 첨부해 보아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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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바로 옆인데.. 즐길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구경하며 대리만족을 했습니다.
나중에 정말 여유로울 때 모래사장에 파라솔을 펼쳐놓고 멍 때리며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왔어요.
그래도 이렇게 바쁜 한 해를 보내봐야 언젠가 갖게 될 휴식이 더 달콤하게 느껴지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을 버텨봅니다.
by. 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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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쓰는 우리를 소개합니다 👭
기차 연필깎이🚂 정갈하고 뾰족하게 고장 없이 연필을 깎아주던 기차 연필깎이처럼 오래 쓸래요. 동글연필💫 아이들 사이를 동그르~ 굴러다니며, 함께하는 일상을 끼적여요. 마카🗒 슥슥- 연필의 유일한 그림쟁이입니다. 작은 네모칸에 제 생각을 담아 보여드릴게요. 연필심✏ 단단함과 무름을 모두 가진 연필심처럼 유연하게 보고 듣고 생각하고,그렇게 살고 싶어요. 크레파스🖍 취미로 시작한 축구를 통해 다채로운 인생을 그리고 있어요. 축구 외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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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unniespencil@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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